소식

[청소년] CUM 캄보디아 체험수기_이찬이 요한보스코(고산성당 청수공소)

청사위 0 540 03.06 11:03

세상과 함께하는 사랑의 여정 "cum 캄보디아"

참가자 체험수기


이찬이 요한보스코(고산성당 청수공소)


  “CUM 캄보디아 사랑의 여정에 대한 안내가 나왔을 때, 나는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신청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혼자가기에 아까워서 친구에게 물었다. “나랑 캄보디아 같이 가젠?” 친구가 가기 싫단다. 친구를 볼 때마다 말했다. “캄보디아 같이 가게!” 수차례 시도 끝에 친구가 같이 가겠다고 했다. 정말 고마웠다. 친구와 나는 집에서 나와 제주공항으로 갈 때부터 다시 제주공항에서 집으로 돌아오는 시간까지 함께 했다.

  사실 이번 여정의 목적은 제주와 캄보디아의 아픈 역사(제주 4.3 사건, 캄보디아의 킬링필드)를 잊지 않는 것, 서로의 아픈 역사를 이해하고 공감하며 우정을 다지는 것, 함께 평화의 지킴이가 되어 평화의 섬 제주를 지키고 캄보디아 지뢰 확산 금지 운동에 함께하며 세계 평화를 위해 기도하는 것이었다. 지금 돌아보면 목적에 알맞게 잘 다녀온 것 같아 뿌듯하고 개인적으로는 제주 4.3사건에 대해 자세히 알아볼 수 있는 기회도 가질 수 있었고, 견문도 넓힌 것 같아서 정말 감사하다.

  처음으로 캄보디아에서 아침을 맞이했고, 그날 오전엔 하비에르 학교를, 오후엔 JSC를 방문했다. 그리고 그날 저녁에 새로운 친구들을 만났다. 캄보디아 친구들을 처음 만났을 때는 어색했다. 정말 많이... 처음 만난 저녁에 서로의 아픈 역사를 공유하고 각자가 준비한 장기자랑을 보여주고 함께 신나는 노래에 맞추어 춤을 추는 시간을 보내면서 거짓말 같이 그 곳의 친구들과 가까워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때가 금요일이었는데 개인적으론 말 그대로 불금을 보낸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둘째 날의 주제는 함께하는 여정의 날이었다. 말 그대로 친구들과 함께 여기저기를 다녀왔다. 프놈 썸뻐으에서 킬링필드 사건이 일어날 당시에 희생된 희생자들을 기억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다음에는 따헨이라는 마을로 갔다. 캄보디아 전통 머플러인 끄로마로 유명한 마을인데 그 곳에서 생산되는 끄로마는 캄보디아에서 가장 품질이 좋다고 들었다. 전통춤 공연을 보고 전통춤을 배우는 시간도 가졌다. 인원이 많아서 나누다보니 나는 춤을 배우지는 못했지만 그 시간동안 친구들과 함께 게임을 하면서 또 다른 의미 있는 시간을 보냈다. 오후 해질 무렵에 미사를 하고 저녁식사까지 했다.

  ​친구들과 함께한 셋째 날이자 마지막 날의 주제는 함께 기도하고 행동하는 날이었다. 아침엔 한국 라면으로 식사를 했고(개인적으론 진귀한 경험이었다.), 함께 주일미사를 드렸다. 이 때 미사를 할 때는 어느정도 크메르어 미사를 따라갈 수 있었다. 아침과 마찬가지로 점심식사도 한국음식이었다. 요리를 할 때 아주 조금의 도움을 준 것 같은데 함께 밥을 먹은 친구들이 맛있다고 해서 기분이 좋았고 더 가까워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후엔 친구들과 봉사활동을 갔다. 그들은 ‘help bag’이라고 부르는, 우리말로 설명하자면 쌀과 각종 양념을 비롯한 구호물품을 가난한 가정에 가져다주고 잠시나마 그들의 말벗이 되어주는 시간을 가졌다. 열악한 환경에서도 자신들의 삶을 살아가는 그들의 모습을 보면서 더 많은 것을 받고 있고, 가지고 있는 내가 게을렀던 모습을 반성하게 되었다. 봉사활동 후 우리는 이별의 시간을 가졌다. 서로의 선물을 교환했다. 친구로부터 팔찌를 받았고 한국에 온 이후로 항상 차고 있다. 내가 준비한 선물은 내가 쓰던 모자였다. 사실 친구들과 함께하는 시간동안 모자를 쓴 모습을 본적이 없어서 다른 걸 줘야하나?’하는 생각을 했었는데 마지막에 봉사활동 시간에 모자를 쓴 모습을 봐서 안심했었다. 고맙게도 모자를 받은 두 친구가 맘에 든다고 했다. 다같이 손을 잡고 마지막 선물로 사랑의 나눔이라는 노래를 불러주었다. 한국말로 부르고 있던 노래를 친구들이 크메르어로 불러주었다. 나중에는 한국어, 크메르어로 함께 같은 노래를 불렀다. 그때 내가 가지고 있었던 느낌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특별했다. 23일이라는 짧은 시간을 함께 했음에도 불구하고 정이 많이 들었었나보다. 헤어지는 순간 정말 아쉬웠다.

  친구들과 헤어진 후 다음날 아침에는 앙코르 와트를 구경했고, 오후에는 수상마을을 방문했다. 수상마을에서 보낸 시간도 정말 특별했다. 수상 성당에서 미사를 하고 그곳에 있는 아이들과 게임, 율동을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수상 성당에서 나오는 배를 탄 시간에 해질 무렵이었는데 그 때 그 노을은 마치 우리에게 조심해서 가라고 말하는 것 같았다. 말 그대로 뜨거운 안녕같았다. 제주도에서 보는 노을도 아름답지만 그 때의 노을은 내가 본 노을 중 세 손가락 안에 든다. 정말 멋있음 그 이상이었다.

  나에게 캄보디아는 그저 앙코르 와트가 있는 곳이었다. 하지만 이번 여정 안에서 눈이 마주치면 웃어주고, 두 손을 모아 웃으며 먼저 인사를 해주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면서 소소한 웃음이 가득한 곳이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정말 좋았다. 이보다 더 정확한 표현은 없다. 정말 좋았다.

제주공항에 도착해서 짐을 찾고 밖으로 나갔을 때 나는 혼자 생각했다.

어휴 저 자동차들. 어휴, 저 콘크리트 건물.’

마치 두 달 정도 있다가 온 것 마냥 정말 어색했다. 어쩌면 캄보디아에서 여유로운 시간을 보냈다는 증거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마지막으로 여정 전체를 정리하자면, 다른 것 다 필요 없고, ‘정말 열심히 살아야겠다. 무엇이든 최선을 다해야겠다. 내가 하는 것은 끝까지 해보자.’하는 다짐만큼은 확실하게 하고 왔다. 집에서 잠이든 순간부터 흔들리긴 했지만 붙잡을 수 있을 때 까지 잡아보기로 했다.

이번 여정은 나의 내면적인 힘을 성장 시킬 수 있는 정말 좋은 경험이었다. 이 여정을 준비하고 함께한 모든 사람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Comments

Facebook Twitter GooglePlus KakaoStory NaverBand